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쉬는 우리고장 증산면

가야산 북서쪽 경북 김천과 경남 거창의 경계에 우뚝 솟은 해발 1,317m의 준봉인 수도산(修道山)은 불령산, 선령산이라고도 한다. 참선 수도장으로 유명한 신라 말때의 수도암이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수도산 동남 능선을 따라가면 단지봉(1,327m)과 목통령을 거쳐 가야산에 이른다. 청암사와 해인사를 잇는 수도산~ 민봉산~ 가야산 능선 종주는 평균 고도 1천2백m 고원에 수림과 초원, 바위길이 어울려 흡사 지리산을 종주하는 느낌이다. 정상부근에는 억새, 싸리등 잡초가 무성하고 진달래 군락이 있으며, 정상은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다.
수도산에는 수도암, 청암사, 백련암 등의 사찰과 암자가 있다. 수도산 북쪽 기슭의 골짜기를 불령동천이라 하는데 심산유곡을 따라 울창한 수목과 옥류가 어우러진 불령동천의 그윽한 풍치는 비경이다. 수도산의 산행은 바로 이 청암사 입구인 평촌리에서 시작한다.


수도산 일대를 굽이치며 흘러내리는 수도계곡은 갖가지 비경을 그 속에 품고 있다. 대표적인 명소로 와룡암과 용소폭포를 들 수 있다. 이 두 곳은 조선시대의 대학자 한강 정구(寒岡 鄭逑) 선생의 무흘구곡(武屹九曲, 김천·성주일대의 숨은 절경 9군데를 예찬한 노래)에 나란히 포함될 정도로 그 경치가 빼어나다.
수도암과 청암사로 갈라지는 갈림길에서 2km 정도를 올라가면 와룡암이 나타난다. 계곡에 가로놓인 이 널찍한 바위는 누워있는 용의 형상을 닮았다고 와룡암(臥龍岩)이라 불린다. 이 바위에 몸을 기대고 흐르는 물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세상 근심은 금새 사라지고 만다. 와룡암에서 한참을 올라가면 계곡 왼쪽에 용소폭포가 나타난다.
폭포는 용이 살다가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깃든 곳으로 하얗게 부서지는 물보라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주민들은 가뭄이 들 때마다 이 폭포 아래 모여 기우제를 지내는데, 제사를 지내고 난 뒤 폭포가 울음소리를 내면 반드시 비가 온다는 전설이 있다. 이외에도 수도계곡에는 옥구슬 같은 물방울이 바위 위를 흘러내리는 옥류대와 흐르는 물살에 온갖 번뇌를 씻어 보낸다는 수선대 등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